글로벌 인플레이션이 2022년 정점을 지나 계속 완화되고 있다. 

IMF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전 세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올해 4.9%로 감소하여 10월 IMF 예측치보다 0.4% 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낮아지고 있다. 

선진국 경제의 헤드라인 및 근원 인플레이션은 올해 평균 약 2.6%로, 각국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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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시장에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 유행하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에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 기업이 원가를 줄이기 위해 제품 판매 가격은 유지하면서 크기나 중량을 줄이고 품질과 성능을 떨어뜨리는 현상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가격이 인상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같은 식으로 가격이 오르는 상품이 많아지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셈이다. 

최근 슈링크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이유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의 원가 부담이 늘어난 탓이 크다. 원자재가 상승은 코로나19 팬데믹 후 세계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면서 원자재 수요가 급증한 반면 공급은 충분치 못한 탓이다. 글로벌 공급망은 코로나로 입은 타격에서 채 회복되지 못한 데다 물류비 급등, 러시아-우크라이나전, 이스라엘-팔레스타인전 같은 지정학 리스크 등으로 비틀거리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원가 부담을 줄이려면 원자재가 상승분을 제품가에 전가하면 되지만 소비자 반발이 우려되니 고육지책으로 슈링크플레이션이 나온다.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국민경제를 생각하면 마냥 방치할 것은 못된다. 슈링크플레이션에는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려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부정적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같은 값에 산 제품에서 전과 같은 만족도를 얻지 못하면 제품과 기업에 불신을 품고 구매를 줄일 수 있고, 그 결과 기업 매출이 줄고 투자와 고용이 줄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의 부정적 효과를 줄이려면 기업이 생산 공정 효율화, 원재료 원산지 다변화, 자재 재활용에 노력해 원가 변동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 정부도 슈링크플레이션 확산을 막는 노력과 함께 원자재가 안정 정책, 세제 지원 등으로 기업을 도울 필요가 있다. 
 
-월간 The K(한국교직원공제회) 2024.1월호 기고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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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IMF는 세계 성장률이 지난해 3.5%에서 올해 3%로 둔화되리라고 예측했다. 4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높다.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8.7%에서 올해 6.8%로 낮아진다고 봤다. 4월 전망보다는 0.2%포인트 낮다. 내년 인플레이션은 5.2%로 더 낮아진다고 예측했다. 

예상보다 성장세가 강하고 인플레이션 기세도 낮아졌다. 

 

단기로 보면, 세계 경제가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낙관하기는 이르다.


첫째, 글로벌 통화 긴축에 따른 경기 둔화 징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가 비금융 부문 신용 증가세를 둔화시키고 가계와 기업의 이자 지불 부담을 키우면서 부동산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팬데믹 대응을 위해 정부가 가계에 지원한 초과 저축이 거의 고갈됐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가 리오프닝이 이끄는 경기 활력을 주저앉히고 있다. 


둘째,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이 올해 6%에서 내년 4.7%로 낮아지리라 예상되지만, 여전히 각국 중앙은행 목표치를 크게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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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밀을 비롯한 주요 곡물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하필 두 나라에 전쟁이 터져 글로벌 식량 가격이 치솟았다.


 UN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글로벌 식량 가격은 전쟁 발발 직후인 작년 3월 최고로 치솟았다. 그 뒤로는 11개월 연속 내려, 최고치 대비 19% 낮아졌다. 그림에서 보듯 FAO가 작성하는 식량가격지수(물가상승분을 뺀 실질 지수)도 올 2월에는 전쟁 전인 재작년(2021년) 하반기 수준으로 돌아왔다. 가격을 끌어내린 주 품목은 식용유. 설탕과 육류는 가격 변화가 작았다. 


비록 전쟁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지만, 지금 식량 가격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더라도 2021년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라서 글로벌 식량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 United Nations World Food Programme) 등에 따르면 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미얀마, 파키스탄, 레바논, 아프리카의 수단, 우간다, 콩고, 짐바브웨, 소말리아, 니제르, 말리 그리고 카리브해 지역 아이티(Haiti) 등에 걸쳐 10억 인구가 식량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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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성장세가 후퇴하고 있다. 

2020년 초 이후 코로나 사태, 작년 초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통화를 긴축한 영향이 크다. 

 

세계은행이 내놓은 최신 전망으로, 세계 경제 성장세는 작년 전년대비 2.9%에서 올해 1.7%로 후퇴한다. 지난 30년간 사상 세 번째로 약한 성장세다. 


세계은행이 전망하는 성장세마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곳곳에 암초가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아 통화 긴축과 금융 스트레스 강도가 더 강해질 수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지정학적 긴장, 미-중 분쟁 등이 심화할 수 있다. 

정부가 정책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라는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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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일로였던 글로벌 부채비율이 감소했다.

IMF에 따르면 글로벌 부채는 작년 말 사상 최대 규모인 235조 달러로 부풀었다. 부채비율은 공공 부채와 민간 부채를 합쳐 글로벌 GDP의 247% 수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말(228%)에 비하면 19%포인트 높다. 하지만 2020년(257%)보다는 10% 포인트 줄어, 70년 만에 가장 급격한 감소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반등과 뒤이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비금융기업 부채와 가계 부채를 포함한 민간 부채 부문에서 부채비율은 2020년보다 6%포인트 줄어, GDP의 153%를 기록했다. 공공 부문 부채비율도 수십 년 만에 최대 폭(4%포인트) 줄어, GDP의 96%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줄었지만 부채 규모가 이미 너무 크다. 그런데다 향후 경기는 나빠지고 차입 비용은 늘어날 전망이다. 앞으로 부채 관리가 세계 경제에 큰 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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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10월 IMF가 발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9%(7.26 발표)에서 2.7%로 낮아졌다.(한국: 2.1%→2.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 전염병 지속에 따른 중국의 봉쇄와 공급망 붕괴 같은 변수가 혼합된 역풍에 직면한 결과다. 

IMF가 최근 몇 달 동안 G20 경제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추적해 설문조사로 측정한 구매관리자지수(PMI: purchasing manager indices)도 꾸준히 나빠지고 있다.

경기 침체 전망이 뚜렷해지고 있지만, 많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기세를 낮추고 부채위기를 넘기려면 앞으로도 재정과 통화의 지속적 긴축이 필요해 보인다. 향후 몇 달 동안 G20 경제는 더 긴축될 것이고, 주택 부문처럼 금리에 민감한 경제 활동에 걸리는 부담이 더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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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시대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과 변동성, 역대급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향후 경제 성장세가 낮아지리라는 전망 등이 최근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미 달러 시세는 연초 이후 지금까지 약 11% 높아졌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유로와도 패리티(등가)를 이뤘다. 그 사이 유로 시세는 11.6% 내렸다. 여느 나라와 달리 금융 긴축에 가세하지 않은 엔화는 15.73% 내렸다. 원화는 10.15% 위안(Yuan)은 6.32%내렸다.

최근 통화 시세 추이를 보면, 신흥시장과 개도국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스리랑카 루피는 78.04%, 튀르키예 리라는 35%, 아르헨티나 페소는 28.89% 내렸다. 전쟁중인 우크라이나 흐리우냐(Ukraine Hryvnia: UAH)는 34.11% 내렸는데, 최근 S&P는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CC에서 SD(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했다.  
  
달러 강세는 신흥시장과 개도국의 국가부채 문제에 스트레스를 더한다. 가난한 나라는 대개 차입할 통화 금액 만기를 뜻대로 고르지 못하고 달러로 빚을 얻는데, 달러 시세가 얼마가 되든 달러로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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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인플레이션이 급하게 진행중이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들이 금융긴축에 나서면서 경제 성장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전망이다. 
이달 12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올해 글로벌 성장률이 작년 5.8%에서 3.3%로 내려앉고 내년에도 올해 대비 3.3% 성장에 그친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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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식량가격이 급등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식료품 가격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조정치로 전년대비 23.1% 올랐다. 최근 10년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올 2월 집계한 육류와 유제품, 곡물, 기름, 설탕 값은 1961년 이래 가장 높았다. 여기에 글로벌 밀 수출의 약 30%, 옥수수 수출의 약 18%를 점하는 2대 농업 대표 수출국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가세하고 있다.
식량가격이 오를수록 세계 경기 회복엔 역풍이, 취약계층엔 부담이 더해진다. IMF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식량 가격 앙등은 특히 생활비 중 식비 비중이 높은 저소득국에 큰 충격을 준다. 식료품비로 소비지출의 40%를 쓰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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