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AI 테마로 주식시장이 심하게 출렁이고 있다. 크게 보아 2022년 11월 ChatGPT 등장 이후 AI를 철도·전력·인터넷급의 혁신 기술 아니면 경제에 위험한 거품으로 보는 기대와 회의가 교차하기 때문이다. AI 붐은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Charles Collyns가 The AI Boom: Lessons from History,  ECONOFACT, 2025.12)에 정리한 대로, 과거 기술 붐의 역사에서 그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

 


Charles Collyns에 따르면, 경제사에서 호황을 부른 혁신 기술은 결국은 산업 핵심 기술로 자리를 잡게 되더라도 도중에 거품을 일으킨 끝에 불황을 거치곤 했다. 1990년대 닷컴버블, 19세기 철도 건설 붐과 1873년 금융공황이 그랬다. 

호황과 불황 사이에 나타난 거품은 금융 시장에서 발생한다. 먼저 혁신 기술이 자산 시세를 끌어올리고, 이어 투자자들이 자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가 자금을 끌어들인다. 그 결과 자산 시세가 실제 가치보다 훨씬 높게 오르다 결국 투자 심리가 반전되고 신규 자금 유입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폭락한다.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이 바로 신기술(인터넷)에 대한 기대감이 금융 거품을 일으켜 주가 폭락으로 이어진 예다. 

실물 경제에서도 거품이 발생할 수 있다. 먼저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기업가들이 네트워크 용량을 먼저 구축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급증시킨다. 하지만 그렇게 구축된 인프라가 필요량을 훨씬 초과한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불황이 발생한다. 

 

19세기 미국의 철도 건설이 잘 알려진 사례다. 당시 철도 회사들은 새로운 노선을 건설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차입했다. 차입 열풍이 불면서 투자자들이 매입하려는 채권보다 발행된 채권이 더 많아졌다. 결국 많은 철도 회사들이 파산했다. 그 여파로 뉴욕의 대형 은행 중 하나도 무너졌다. 1873년 금융 공황이 뒤따랐다. 

닷컴 버블과 철도 산업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금융 거품(자산가격 폭등 후 폭락)과 실물 경제의 거품(인프라 과잉투자 후 조정)에 따른 호황과 불황 주기는 일반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기술 붐의 전형적 결말은 두 가지다. 하나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로 투자·주가 급락과 광범위한 불황이 이어지는 것, 다른 하나는 기업 가치는 높지만 실제 수익화가 어려워지는 경우다. 

향후 전망 관련 핵심 질문은 다음 세 가지다. 
첫째, AI 도구 도입 속도와 효율성 향상이 앞으로도 계속 기하급수적으로 지속될 것인가. 

둘째, 기업들이 AI 투자에 상응하는 실질적 생산성 향상을 얻고 있는가. 

셋째, 현재 인기 주식의 시장 가격은 미래 수익에 대한 합리적 기대를 따라 형성되고 있는가. 
만약 현재 인기 있는 주식의 시장 가격이 합리적 기대를 넘어 단기 가격 상승 기대감에 좌우되고 있는 것이라면, 닷컴 버블 때와 같은 시장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론. AI가 경제·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향후 세 가지 시나리오로 열려 있다. 
첫째, AI 주도 고성장이 지속되는 낙관적 시나리오.
둘째, 투자자들의 기대가 붕괴하면서 버블 붕괴형 불황이 발생하는 비관적 시나리오.
셋째, AI 자체는 지속적 가치를 창출하지만 업계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통합이 일어나는 중간 시나리오.

Posted by 300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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