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융가에 ELS가 화제다.

 

ELSEquity Linked Securities 곧 주가연계증권이라고 부른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파생금융상품이다. 증권사가 고객 돈을 받아 증권에 투자하되 만기와 만기까지의 목표 주가 수준, 주가 추이에 따라 수익을 돌려주는 방법까지 미리 다 정해놓는다.

 

원금 보장형이 있고 원금 비보장형이 있다. 원금 보장형은 이를테면투자기간 안에 주가가 한번이라도 30% 이상 오르면 조기 상환하되, 은행 금리의 두 배인 9%의 수익금을 준다. 주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원금은 보장한다는 식이다.

 

주가가 떨어져도 원금을 보장하는 것은, 증권사가 투자원금의 큰 부분(가령 95% 가량)은 정기예금이나 채권 등 수익성은 낮지만 안전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주식 선물이나 옵션 같은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내기 때문에 가능하다. 파생상품 투자에선 투자금을 다 날리더라도 ELS 전체로서는 만기 때 원금이 보전될 수 있도록 설계해 운용한다. 원금 비보장형 ELS는 파생상품 투자 비율을 높여 좀 더 공격적으로 자산을 운용한다.

 

투자자 입장에선 요즘처럼 예금 금리가 낮을 때 최소한 원금은 보존하면서 증권투자로 플러스 알파를 기대해볼 수 있다. 그래서 인기이고, 증권사도 판매에 열심이다.

그런데 최근 ELS에 관해 안 좋은 뉴스가 많이 나온다. 

 

첫째, IBK투자증권에서 원금비보장형 ELS가 원금손실률이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아 증권가가 시끌시끌하다.

두산, 삼성전기를 기초로 한 ELS가 연 23.00%의 수익률로 조기 상환될 확률을 분석해보니 75.43%, 원금 손실 확률은 24.57%. 원금 손실 발생시 손실률은 71.29%라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둘째, 대우증권의 ELS 투자자들이 대우증권을 상대로, ELS 주가조작을 해서 손실을 입혔다며 소송을 걸었는데 최근 이겼다.

대우증권ELS2005 11 16일이 조기상환 평가일이었는데, 이날 삼성SDI의 주가가 108500원 이상이면 대우증권이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6% 수익금을 돌려줘야 했다. 이날 마감 10분전까지 삼성SDI의 주가는 109000원이었다. 그러나 25254초부터 대우증권이 매도물량을 내놨고 삼성SDI의 종가는 108000원으로 하락했다.

법원은 대우증권이 ELS 평가일 종료 10분 전에 대량으로 삼성SDI 주식을 매도해 투자자에게 손해를 입혔고, 투자자에게 손해를 배상하라고 판시했다. ELS 2005년에만 265명의 투자자가 1213000만원어치를 샀다. 이들이 한꺼번에 집단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생겼다.

 

셋째, 작년부터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신한BNP파리바, 캐나다왕립은행(RBC)사 등이 ELS 조기상환 무산에 관련되어 금감원이나 검찰 조사 내지 소송이 진행중인데, 금융감독원이 최근 ELS 주가조작 혐의를 10건이나 추가 적발, 조사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투자자에게 상환된 ELS는 총 41000억 원으로 연 환산수익률은 3.5%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전체 상환액의 49.5% 2조 원이 10∼20%의 수익률을 올렸고 8000억 원이 0∼10%의 수익률을 냈다. 반면 나머지 5000억 원의 수익률은 -10%∼-30%의 손실을 냈다.

 

 

 

 


Posted by 300m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