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일로였던 글로벌 부채비율이 감소했다.

IMF에 따르면 글로벌 부채는 작년 말 사상 최대 규모인 235조 달러로 부풀었다. 부채비율은 공공 부채와 민간 부채를 합쳐 글로벌 GDP의 247% 수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말(228%)에 비하면 19%포인트 높다. 하지만 2020년(257%)보다는 10% 포인트 줄어, 70년 만에 가장 급격한 감소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반등과 뒤이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비금융기업 부채와 가계 부채를 포함한 민간 부채 부문에서 부채비율은 2020년보다 6%포인트 줄어, GDP의 153%를 기록했다. 공공 부문 부채비율도 수십 년 만에 최대 폭(4%포인트) 줄어, GDP의 96%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줄었지만 부채 규모가 이미 너무 크다. 그런데다 향후 경기는 나빠지고 차입 비용은 늘어날 전망이다. 앞으로 부채 관리가 세계 경제에 큰 짐이 될 것이다.

 

Posted by 300mun
,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10월 IMF가 발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9%(7.26 발표)에서 2.7%로 낮아졌다.(한국: 2.1%→2.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 전염병 지속에 따른 중국의 봉쇄와 공급망 붕괴 같은 변수가 혼합된 역풍에 직면한 결과다. 

IMF가 최근 몇 달 동안 G20 경제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추적해 설문조사로 측정한 구매관리자지수(PMI: purchasing manager indices)도 꾸준히 나빠지고 있다.

경기 침체 전망이 뚜렷해지고 있지만, 많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기세를 낮추고 부채위기를 넘기려면 앞으로도 재정과 통화의 지속적 긴축이 필요해 보인다. 향후 몇 달 동안 G20 경제는 더 긴축될 것이고, 주택 부문처럼 금리에 민감한 경제 활동에 걸리는 부담이 더 커질 것이다.

Posted by 300mun
,

한때 왕성했던 세계화(globalization) 트렌드가 쇠퇴하고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 Douglas A. Irwin의 최근 연구보고에 따르면, 1870년 이후 세계화 추세는 4개 국면으로 나눠볼 수 있다.

국면 1: 1870년 이후 1차 대전 발발 전까지. 교통 발전으로 경제 통합이 진전됐다.

국면 2: 1차 대전 발발 후 2차 대전 종전까지. 대공황 기간 고조됐던 보호무역주의와 전쟁에 따른 경제 혼란으로 세계화가 후퇴한 시기다.

국면 3: 2차 대전 종전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까지. 글로벌 경제 통합과 국제 경제 협력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확대된 시기다. 세계 각국에서 경제 자유화가 수용됐고 대형 신흥시장에서 무역 장벽이 제거됐다. 2008년 무역개방지수(trade openness index, 글로벌 GDP 대비 무역액의 비율)가 60.1%로 정점을 찍었다.

국면 4: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 통합이 쇠퇴하면서 ‘느린 세계화(slowbalization)’ 내지 탈세계화(deglobalization)가 이어지는 시대. 중국과 미국이 상호 무역장벽을 세우고 첨단 기술 분야에서 자급자족을 추구하는 쪽으로 돌아선 점, 코로나 사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탈세계화에 탄력을 더하면서 2021년 무역개방지수는 57.2%로 하락했다.

Posted by 300mun
,

코로나가 유행하는 동안 전 세계 부동산 가격이 뛰었다.

근 IMF의 상업용 부동산 분석에 따르면, 부동산 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나라는 다음 여건을 갖춘 경우다.
실질금리가 낮아서 금융을 쉽게 얻을 수 있었고, 방역이 도시 봉쇄처럼 엄격한 조치를 수반하지 않았고, 재정 지원을 많이 했고, 백신 접종률이 높았던 나라. 


이젠 글로벌 금융 여건이 급격히 긴축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경제 성장 전망이 약하고, 새로운 감염 억제를 위해 엄격한 봉쇄 조치가 필요한 지역일수록 시세가 많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시장 침체는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위협한다. 

부동산 침체가 금융 불안으로 연결되는 길목을 막는 데 정부 정책 초점이 맞춰져야 할 때다.

 

 

Posted by 300mun
,

달러 강세 시대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과 변동성, 역대급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향후 경제 성장세가 낮아지리라는 전망 등이 최근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미 달러 시세는 연초 이후 지금까지 약 11% 높아졌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유로와도 패리티(등가)를 이뤘다. 그 사이 유로 시세는 11.6% 내렸다. 여느 나라와 달리 금융 긴축에 가세하지 않은 엔화는 15.73% 내렸다. 원화는 10.15% 위안(Yuan)은 6.32%내렸다.

최근 통화 시세 추이를 보면, 신흥시장과 개도국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스리랑카 루피는 78.04%, 튀르키예 리라는 35%, 아르헨티나 페소는 28.89% 내렸다. 전쟁중인 우크라이나 흐리우냐(Ukraine Hryvnia: UAH)는 34.11% 내렸는데, 최근 S&P는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CC에서 SD(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했다.  
  
달러 강세는 신흥시장과 개도국의 국가부채 문제에 스트레스를 더한다. 가난한 나라는 대개 차입할 통화 금액 만기를 뜻대로 고르지 못하고 달러로 빚을 얻는데, 달러 시세가 얼마가 되든 달러로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Posted by 300mun
,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2020년, 이산화탄소와 기타 온실가스의 글로벌 배출량은 전년 대비 4.6% 줄었다.
봉쇄 조치로 물자와 인력 이동, 경제 활동이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온실가스 배출량의 영구적 감소세가 이어지길 바란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 데이터는 이런 희망을 꺾었다.
IMF에 따르면, 세계 경제가 본격 재개되면서 지난 해 연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급반등해 새 기록을 세웠다. 팬데믹 이전 최고치도 넘어섰다.

Posted by 300mun
,

원화가 글로벌 준비통화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준비통화 구성에서 미 달러는 비중이 낮아지는 대신 원화와 호주 달러 같은 비전통적 통화의 비중이 높아졌다. 

  
IMF에 따르면 글로벌 준비통화 구성에서 미 달러의 점유율은 최근 20년간 계속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엔 59%를 밑돌았다. 그렇다고 전통적으로 준(準) 기축통화로 불리는 유로, 엔, 파운드의 점유율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달러에서 이탈한 준비통화 중 4분의 3은 원화, 호주 달러,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처럼 기존 외환 보유 포트폴리오에서 위상이 낮았던 비전통적 통화가 채웠다. 나머지 4분의 1은 위안화가 채웠다. 


외환 포트폴리오 배분에서 비전통적 준비통화를 늘리는 경향은 최근 이스라엘 은행(the Bank of Israel)이 발표한 외환보유전략에도 반영되어 있다. 외환보유고가 2,000억 달러를 넘는 이스라엘 은행은 올해부터 미 달러화 비중을 낮추는 대신 호주 달러, 캐나다 달러, 위안화, 엔화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Posted by 300mun
,

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 글로벌 원유 벤치마크로 쓰는 브렌트유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 100달러 전후에서 7년래 최고치인 130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유가가 급등하자 1970년대에 지정학적 긴장으로 화석연료 가격이 폭등했던 경험을 상기하는 이들이 많다. 당시처럼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올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다르다. 적어도 유가 때문에 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이 다시 찾아올 가능성은 적다.
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예전에 비하면 많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왜 약해졌나?
IMF 이코노미스트 Nico Valckx의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의 석유의존도가 낮아졌다는 사실이 큰 요인이다.

경제의 석유의존도는 석유집약도(oil intensity)로 알아볼 수 있다. 석유집약도란 실질GDP 100만 달러를 생산하는 데 원유 몇 배럴이 필요한지를 재는 척도다. 석유집약도가 낮아질수록 경제가 석유에 의존하는 정도도 낮아지는데, 1970년대 이래 글로벌 석유집약도는 그림에서 보듯 계속 낮아졌다.

역사상 석유집약도가 가장 높았던 1973년에 세계가 실질 GDP 백만 달러를 생산하는 데는 800배럴 이상이 필요했다. 제1차 오일쇼크로 원유가가 3배 가까이 올랐던 1973년 8월~1974년 1월 당시 글로벌 원유의존도는 지금보다 약 3.5배 높았다.

Posted by 300mun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성장 전망을 끌어내리고 있다.
그림은 IMF가 세계 143개국에 걸쳐 분기별로 측정하는 글로벌 불확실성지수(World Uncertainty Index) 추이. 수치가 높을수록 불확실성이 높다는 뜻이다.

현재 경제 불확실성은 2016년 영국의 BREXIT 찬반투표 때나 2001년 뉴욕 9.11테러 때와 비슷한 수준.
하지만 전쟁이 심각해지면 최근 30여년래 최고기록(코로나 사태 발생 시점) 넘어 신기록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Posted by 300mun
,

최근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인플레이션이 급하게 진행중이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들이 금융긴축에 나서면서 경제 성장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전망이다. 
이달 12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올해 글로벌 성장률이 작년 5.8%에서 3.3%로 내려앉고 내년에도 올해 대비 3.3% 성장에 그친다고 관측했다. 



Posted by 300m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