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2일에 작성, 게시한 글입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이다.
당면한 경제위기는 저금리와 통화 팽창, 투자 과잉과 실물 경제의 괴리에서 비롯됐는데 지금 세계는 구제금융과 금리 인하 곧 저금리와 통화 팽창으로 대응하고 있으니 아이러니다. 올(2008년) 여름만 해도 인플레이션이 최대 걱정거리였는데 10월 들어서는 디플레이션이 발등의 불이 됐으니 그럴 만도 하다. 급한 것부터 처리하기로 하면 불가피해 보이지만, 이건 다 미봉책이고 근본 해결책이 아니다.
구제금융과 금리 인하로 당면한 금융위기를 단기에 진정시킬 수 있을지라도 투자 과잉과 실물 경제의 괴리라는 더 근본적인 문제는 단기에 해결하기 어렵다. 앞으로 한동안은 투자와 생산에서 거품이 빠지는 고통스러운 시기를 지나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
불황이 오는 것은 확실해 보이는데, 당장 금융기관의 자본확충과 실물경제 연명을 위한 구제금융 물량이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으므로 인플레이션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Marc Faber가 예측하듯이, 어떤 부분이나 지역은 격심한 디플레이션을 겪겠지만 가격이 충분히 떨어진 여러 부문 가운데 어느 부문에서는 가격이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상당기간 디플레와 인플레가 공존할 수 있고, 거시경제가 어떤 모습으로 전개되든 시장가격은 오를 수 있다. 이런 전제를 놓고 생각하면 지금 각국 금융당국이 시장에 쏟아내는 유동성은 장차 부동산이든 주가든, 언제든 도로 밀어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단, 그런 장세가 다시 온다 해도 고급, 우량 상품 위주로 차별화가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이나 이후나 투자 기회는 여유 있는 자만 누릴 수 있고, 금융위기 이후엔 더 그럴 것으로 보인다. 2008.12.22 작성 -경제교육연구소 곽해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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